누가 식물을 두려워하는가 2
013 – 사이프러스, 회양목, 자작잎서어나무
식물이 없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정원의 개념이 문제였다. 18세기 중엽에 들어 영국에서 반란이 일어날 때까지 정원은 처음부터 정형성의 원칙하에 출발했다. 세상을 파악하고 정복해 가는 과정이었으므로 사람을 위한 공간은 세상의 공식, 즉 기하학에 의해 디자인해야 하며 분명한 체계가 있어야 한다는 데 하등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이 원칙은 물론 식물에게도 적용되었다. 서기 1세기를 살았던 로마의 귀족 플리니우스 2세가 남긴 증언에 따르면 이미 고대 로마 시대에 토피어리의 기술이 극도로 발달했었다.
토피어리의 변천사와 어떤 유형으로 발전했는지 어떤 나무를 썼는지 그 흔적을 더듬어 본다.
사진: 자작잎 서어나무로 만든 샤밀Charmille의 다양한 형태. 뮌헨 호프가르텐. Photo: Jeonghi.go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누가 식물을 두려워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