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의 모험 1
069 헤라클레스 올림피아에 가다
헤라클레스는 고대그리스가 낳은 영웅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긴 신화를 가졌다. 알고 보면 인류 문화 최초의 연작물 주인공이기도 하다. 고대에 헤라클레스 시리즈가 계속 만들어졌던 이유는 일차적으로 건국신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수많은 도시국가들 사이에서 헤라클레스를 건국시조로 삼는 것이 유행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모험을 겪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이사이 아들도 무수히 낳아야 했다. 흑해 연안에서 아프리카 북부 해안에 이르기까지 헤라클레스의 아들 누구누구가 세웠다고 주장하는 나라들이 속속 나타났으며 그 덕에 헤라클레스의 신화는 눈덩이처럼 부풀어갔다. 그의 신화는 공간 뿐 아니라 시간도 초월하여 르네상스와 바로크를 거쳐 프랑스혁명까지 이어졌었다. 그러다가 컴퓨터의 시대가 오면서 게임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렇듯 세상에서 가장 긴 시리즈의 주인공으로서 헤라클레스는 수없는 일화를 만들기 위해 지구를 몇 바퀴 돌고 지하세계는 물론 파라다이스까지 다녀왔다. 그러니 정원에도 연루된 것이 하등 이상할 것 없다.
헤라클레스를 따라 정원 모험을 떠나보려 한다.
사진: 그리스 자체에는 팔라이스트라가 제대로 남아있는 것이 없다. 올림피아에도 기둥만 남아있다. 다만 로마인들의 폼페이에 건설한 팔라이스트라 만이 유일하게 본래의 구조를 간직하고 있다. Ⓒ jeonghi.go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헤라클레스의 모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