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8 도시 공기는 자유롭다

중세의 빛 2

088 도시 공기는 자유롭다

늦어도 고려 시대부터 중앙집권적인 체재 하에서 천 년을 한결같이 한양만 바라보며 살아 온 우리들에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유럽 중세 도시들 중에서 시민들에 의해 형성되어, 시민들이 주권을 행사하고 스스로 운영했던 곳이 매우 많았다는 사실이다. 유럽의 도시가 형성된 과정은 매우 다양하여 도시마다 사연이 다르지만 대개는 왕과 귀족들이 건설한 도시, 주교들이 만든 도시 그리고 상인과 수공업자들이 만든 도시로 크게 분류된다.

상인과 수공업 장인들이 만든 도시의 공기는 자유로웠다고 한다. 무슨 뜻일까. 그리고 어떻게 시민들이 직접 도시를 건설하고 통치 할 수 있었을까.


그림: 중세 말엽 1400년경에 출판된 장미설화라는 소설의 삽화. 도시의 의약정원이 묘사되었다. 왼쪽, 화려하게 차려입은 약사가 약초를 감정하고 있다. 담장 너머로 내다보이는 도시의 모습도 흥미롭다. 건축소재가 벽돌인 것으로 보아 돌이 생산되지 않는 안트베르펜 등 북부 지역의 도시를 모델로 삼은 것 같다. Ⓒ British Museum

참고문헌

Arens, Peter (2005): Wege aus der Finsternis. Europa im Mittelalter. Ungekürzte Ausg., 1. Aufl. Ullstein

Job et G. Montorgeuil (1905), Louis XI., Paris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중세의 빛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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