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서민적인 독일의 풍경 1
054 유럽 최초의 ‘민주적’ 정원
1789년, 바이에른 공국의 군주 칼 테오도르는 뮌헨에 있는 자신의 넓은 수렵원을 개조하여 “백성들이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만들어 내 주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뮌헨에 유럽에서 최초로 시민들을 위해 의도적으로 조성된 공원이 탄생했다. 총 375헥타르의 당당한 규모다. 처음엔 왕의 이름을 따서 테오도르 정원이라고 불렀다가 영국풍을 따랐다고 해서 영국정원으로 개명되었다. 물론 영국의 왕립정원들도 이미 백성들에게 ‘개방’되긴 했지만 소유권은 어디까지나 왕실에 있었다.
처음부터 시민들을 위해 만든 것은 뮌헨의 영국 정원이 처음이라고 뮌헨 시민들은 자부하고 있다.
과연 그랬을까?
사진: 뮌헨 영국정원의 유명한 실루엣. 영국 정원을 설계한 루드비히 스켈은 공원의 수목 스크린 너머로 도시의 실루엣이 보이도록 나무를 배치했다. Photo: Michael Nagy, 뮌헨 시 홍보국.
참고문헌
- Bosbach, Franz; Gröning, Gert (Hrsg.), Landscape Gardens in the 18th and 19th Centuries: Examples of British-German Cultural Transfer, G. Saur 2008
- Buttlar, Adrian von, Der Landschaftsgarten: Gartenkunst des Klassizismus und der Romantik: DuMont 1989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지극히 서민적인 독일의 풍경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