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도시 이야기 3
053 세계수도 게르마니아
건축가가 아무리 과대망상에 빠져 신과 힘겨루기를 하고자 해도 결국 종이 위에서 활개 치는 것으로 그치고 만다. 실제로 건축가가 독재자가 된 케이스는 없다. 문제는 이런 건축가가 독재자와 만났을 때 발생한다. 그 독재자가 한 때 건축가가 되기를 꿈꾸었고, 건축가의 가슴 속에선 독재자가 은밀히 자라고 있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히틀러와 알베르트 슈페어Albert Speer (1905-1981) 와의 만남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그 둘은 서로를 분신처럼 여겼던 것 같다.
둘은 베를린을 총체적으로 다시 설계했었다. 세계 수도 게르마니아로 개칭했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도시를 만들 계획이었다. 다행이 수포로 돌아갔지만…. .
그림: 게르마니아의 대형 홀과 베를린 궁전의 규모 비교. 거대한 궁전이 장난감처럼 보인다. © Tsnreewu, License: CC BY-SA 4.0
참고문헌
Jochmann, Werner, Adolf Hitler-Monologe im Führer-Hauptquartier 1941–1944“; deutsche Erstveröffentlichung der Aufzeichnungen Heinrich Heims; Albrecht Knaus Verlag, 1980
Sereny, Gitta, Albert Speer: Sein Ringen mit der Wahrheit, Goldmann 1995
Vogt, Adolf Max, “Revolutions-Architektur und Nazi-Klassizismus”, in: Revolutionsarchitektur, Staatliche Kunsthalle Baden-Baden, 1970
Weihsmann, Helmut, Bauen Unterm Hakenkreuz, Architektur des Untergangs, Promedia 1998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세 도시 이야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