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로부터 새로 시작하자는 크라머의 화두에 마테른은 “태초에 물이 있었다.”로 화답했다. 에른스트 크라머가 <시인의 정원>을 발표한 이듬해 독일 데트몰트 시에도 피라미드가 나타났다. 독일 20세기 최고 조경가로 이름을 남기게 될 헤르만 마테른이 크라머가 던진 물음에 바로 화답한 것이다. 데트몰드 현의 정부 청사를 새로 짓게 되었다. 건축가 비에르징이 ㄷ자 건물을 비대칭형으로 비스듬히 세웠다. 헤르만 마테른은 ㄷ자 건물 배치로…
[카테고리:] 20세기
파리의 보주 광장 정원
파리의 보주 광장 정원 Place des Vosges côte jardin 컴퓨터 바탕 화면을 정리하다가 거기 저장해 둔 사진 한 장을 보고 한참 생각했다. 내가 이 사진을 왜 바탕 화면에 저장했을까. 어딘가 손쉽게 쓰려고 그랬겠지. 파리의 보주 광장을 찍은 사진이었다. 이 광장에 얽힌 사연이 먼저 떠 올랐다. 2004년도 5월에 파리에 갔을 때 우연히 발길이 닿은 곳이었다. 마음에…
노란 글자 광장 – 베를린 주립 미술관
노란 글자로만 이루어진 외부공간으로 화제가 된 베를린 주립미술관은 베를린의 공공 갤러리 중에선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1975년 개인 수집품에서 출발했다. 2003년 베를린 주에서 컬렉션을 넘겨 받았고 이를 전시하기 위해 일년만에 새건물을 지어 2004년 주립미술관이 되어 문을 열었다. 본래 유리제조회사의 대형 창고였던 것을 개조한 것으로서 약 4,600 평방미터의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회화, 그래픽, 조각품, 멀티미디어…
파티션에 대한 기억과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
첫 장면, 에른스트 크라머의 시인의 정원 – 에 이미 피라미드가 등장했었다. 풍경화식 정원의 퓌클러 공의 묘도 피라미드 모양으로 축조되었다. 그럼에도 여태 피라미드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왔다. 피라미드 얘기를 시작하면 이집트로 귀결될 것이므로 이집트 순서가 오면 그 때 이야기할 예정이었다. 사실 피라미드에 얽힌 그 많은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갈지도 난감했다. 피라미드와의 씨름은 피하고 싶은 쓴 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