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시민의 천국이 되어 돌아 온 공항

되돌아온 풍경 3

029 시민의 천국이 되어 돌아 온 공항

극히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가볍고 우아하게 비상하는 새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인간들은 공중을 날아다니기 위해 왜 그리 많은 땅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의아해진다. 베를린 시내에 위치한 템펠호프 공항만 보더라도 19세기말 최초의 기구氣球를 띠워 항공사업과 연을 맺기 시작했을 때엔 1000평방미터의 소박함을 보였었다.

그러던 것이 1923년 최초의 여객 노선이 생기면서 150 헥타르의 농경지를 파헤쳤다. 시간이 흐르며 확장을 거듭해 문 닫기 직전에는 350헥타르의 규모였다.

350헥타르의 텅 빈 공간이 도시 한 복판에 덩그마니 남게 된 것이다. 이 땅을 도시 개발에 희생하지 않기 위해 베를린 시민들이 어떻게 투쟁했는지 알아 본다.


사진: 템펠호프 자유공원에서 텃밭을 일구어 놓고 쉬고 있는 젊은 청년들.
Photo: 고정희 J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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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되돌아온 풍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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