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유산, 물 1
057 로마 시민을 위한 물, 아콰에둑투스aquaeductus
아득한 옛날, 정원의 역사가 시작된 곳은 하필 건조하고 더운 지역이었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는 물론이고 그리스, 로마 역시 더운 나라에 속한다. 특히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자연적인 오아시스에 만족하지 않고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산의 원천에서 물을 끌어다가 마른 땅을 적셔 평야를 만들었고, 도시가 형성된 이후부터는 고도의 관수시스템을 완성해냈다.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메소포타미아의 파라다이스 정원들이 가능했던 것도 이런 관수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정원에 가장 먼저 수로가 나타났다. 더불어 수로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샘 혹은 분수가 있었으며 수로의 물이 모이는 연못이 있었다. 그리고 연못의 물은 다시 지하 혹은 지상의 수로로 빠져나가 정원 밖의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천 시스템으로 돌려보냈다. 이런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려면 정원 밖에도 수로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고대 로마가 자랑했던 고도의 수로 시스템은 과연 그리 대단했었나? 일상생활은 물론 정원예술에도 영향을 주었을까?
그림: 로마의 관문 비아 아피아 위를 지나가는 수로교량의 장관. 1914년 Zeno Diemer의 유화를 바탕으로 작업. Ⓒ Grafik: Tim Wehrmann, GEOEPOCHE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고대의 유산, 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