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의 증언 3
065 포룸 로마눔의 베레스 스캔들
기원전 70년 8월 5일 로마시의 군중들은 새벽부터 포룸 로마눔Forum romanum, 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 날은 역사적인 재판이 있는 날이었다. 시칠리아에서 법무관을 지냈던 천하의 악질 베레스Gaius Verres (기원전 115경~43)가 기소되어 첫 공판이 열리는 날이었다. 막강한 후원자 층을 가지고 있던 베레스를 감히 기소한 겁 없는 인물은 로마의 떠오르는 별, 키케로였다. 그의 상대 호르텐시우스는 노련한 중견 변호사였다. “춤추는 웅변가”로 알려졌던 호르텐시우스는 당대 최고의 변호인이라는 명성을 누렸다. 이 둘이 맞붙게 된 것이다. 형사재판이므로 배심원 참석 하에 중앙광장의 연단에서 오픈 에어로 열릴 예정이었다. 그것이 당시의 원칙이었다.
키케로는 이번에도 포룸 로마눔이 어떤 장소였으며 로마 시에서의 삶이 어떠했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진. 포룸 로마눔의 지금 모습. 높은 기둥과 개선문 등은 모두 공화정 후기 이후에 세워진 것이다. 천년 동안 로마의 심장이 뛰었던 곳. Ⓒ jeonghi.go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키케로의 증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