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조용한 멕시코 혁명

혁명의 해, 1968년 3

008 조용한 멕시코 혁명

실물은 멕시코에 있으므로 직접 보기가 힘들지만 조경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디선가 한번 쯤은 사진으로라도 접해보는 것이 루이스 바라간의 정원이다. 벽 위에 높게 매달린 좁은 수로를 통해 연못으로 물이 떨어지는 장면, 붉은 황토색, 하늘 색, 분홍 파스텔 색의 벽과 넓은 품으로 서 있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

1968년,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에서 시작된 젊은이들의 평화 혁명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을 때, 건축가며 조경가였던 바라간은 멕시코 근교에 작품을 하나 완성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만의 조용한 혁명이었다.

승마학교와 주택의 앙상블인데 승마 트랙과 마구간, 넓은 목초지며 주택과 정원이 서로 허물없이 나란히 공존하도록 묶었다. 단정한 사각형의 풀장은 말이 물을 마시고 오리들이 헤엄치는 가축의 물 놀이터로 고안했다.

사람과 동물과 식물이 같은 피조물로서 서로 경계 없이 공생하는 곳이 그의 정원인 듯하다. 그런 곳을 파라다이스라 하지 않던가?

멕시코의 햇빛과 낙천주의적 웃음 속에서 태어난 그의 정원은 어떤 곳이었을까?


사진: 멕시코시티 인근의 산 크리스토발에 위치한 에거슈트롬 하우스. 승마 학교와 주택의 앙상블. 루이스 바라간 작. 사진: Šarūnas Burdulis, flickr. License: CC BY-SA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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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혁명의 해, 196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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