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 타지마할, 시간의 뺨에 흐르는 눈물

페르시아와 이슬람 3

083 타지마할, 시간의 뺨에 흐르는 눈물

기원전 6세기에 뿌리를 두고 있는 파라다이스 정원이 17세기 무굴제국의 타지마할에서 그 극치를 이루게 된다. 이슬람의 건축과 정원은 서로 일체가 되어 <하나의 세계>로 설계되었으므로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단지 잘 먹고 잘 사는 파라다이스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훨씬 깊고 무한한 것을 추구했다. 이 점은 타지마할에서 잘 드러난다. 타지마할이 하필 영묘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본래 정원은 지금보다 더 컸었다. 정원으로 들어가는 대문 바깥쪽에 같은 규모의 정원이 있었다. 이곳은 이승에 속하며 대문을 통해 들어가는 곳이 바로 내세가 된다. 그렇다고 쳐도 타지마할의 배치 자체에 매우 이상한 점이 있다. 홍수의 위험이 있는 강가에 바투 자리 잡고 있다는 점과 정원의 북쪽 끝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오랜 세월 많은 사가들이 이 때문에 골머리를 썩였다. 몇 년 전에 비로소 전말이 밝혀졌는데 타지마할의 조성 원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오묘하고 깊었다.


사진. 타지마할. 인류 건축 문화 중 최고에 속한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 Yann

참고문헌

Gothein, M. L. (2000): Indische Gärten. Mann.

Hobhouse, P.; Hunningher, E.; Harpur, J. (2004): The Gardens of Persia. Kales Press.

Koch, E. (2006), The Complete Taj Mahal, Thames & Hudson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페르시아와 이슬람 정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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