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르네상스 2
094 빌랑드리 채소 문양 정원
1900년대 초 카르발로라는 스페인 태생의 의사가 아내를 동반하고 루아르 지방에 나타나 집을 보러 다녔다. 아내는 미국 어느 철강 산업의 상속녀였으므로 이들은 집을 보러 다닌 것이 아니라 성을 보러 다녔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빌랑드리 성이다. 카르발로는 의사 직업을 포기하고 완전히 이주하여 여기서 제 2의 삶을 시작했다. 이들의 제2의 삶이란 성과 정원을 제대로 복원하는 것이었다.
우선 성의 역사부터 연구했다. 빌랑드리 성에 관한 옛 도면이나 문서 등이 거의 전해지지 않았으므로 고고학자와 같은 정신으로 접근했다. 루아르 지방에 존재했던 르네상스 건축과 정원에 대한 일반적인 자료부터 살펴 보았다.
빌랑드리의 채소 문양 정원도 카르발로 부부의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꼼꼼하게 연구한 뒤 르네상스 시대에 회양목 문양 안에 일용할 채소를 심었으며 성 주인이 창문에서 내다보며 매일 감시할 수 있는 위치에 조성했었다는 결론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이렇게 탄탄한 개념적 기반이 받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 빌랑드리 성과 테라스 그리고 채소문양정원. 앞에 보이는 탑이 유일한 중세의 유산. 일찍이 이 아성에서 영국 헨리 2세가 프랑스 필리프 왕을 만나 항복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므로 철거하지 않고 남겨두었다. 프랑스 르네상스 건축은 지붕의 경사가 매우 심하고 장식적인 조형창문을 둔 것이 특징이다. Ⓒ jeonghi.go
참고문헌
Carvallo, Henri (2006): Schloss Villandry und seine Gärten: Valoire Estel Blois.
Hansmann, Wilfried (2006): Das Tal der Loire. Schlösser, Kirchen und Städte im “Garten Frankreichs”. 2., aktualisierte Aufl. Ostfildern: DuMont Reise-Verl. (DuMont Kunst-Reiseführer).
Jacques I. Androuet du Cerceau (1576-1579): Les plus excellents bastiments de france (Volume 2). http://architectura.cesr.univ-tours.fr/Traite/Images/LES1595Index.asp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식물의 르네상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