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코딩 1
099 라 빌레트 – 공원 도시의 탄생
2015년 1월 14일 파리의 필하모니가 화려하게 오픈 되었다. 스타 건축가 장 누벨이 디자인 한 것으로 마치 은빛 비늘의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은 환상적인 건물이다. 그런데 필하모니 답게 샹젤리제 거리에 근사하게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도시 북서쪽 외곽의 라 빌레트 공원 가장자리에 건설되었다. 공원 남동쪽에는 <음악도시 Cité de la musique>라는 것이 한 구간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1995년에 콘서트홀, 야외음악당, 악기박물관, 전시관, 아틀리에, 문서보관서 등이 포함된 복합건축을 세운 후 그 옆에 필하모니를 덧붙임으로써 음악도시가 완성되었고 이와 더불어 라 빌레트 공원도 완성을 보았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삼십 년이 넘어 일단락 지어진 것이다. 무슨 뜻일까. 어째서 음악도시의 완성이 공원의 완성일까. 그건 라빌레트 공원이 처음부터 도시 공원이 아니라 공원의 도시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이건 또 무슨 뜻일까.
그림. 베르나르 추미의 라 빌레트 현상공모 당선작. 출처: Alain Orlandini, Le Parc de la Villette de Bernard Tschumi 1984.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멀티 코딩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