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로부터 새로 시작하자는 크라머의 화두에 마테른은 “태초에 물이 있었다.”로 화답했다. 에른스트 크라머가 <시인의 정원>을 발표한 이듬해 독일 데트몰트 시에도 피라미드가 나타났다. 독일 20세기 최고 조경가로 이름을 남기게 될 헤르만 마테른이 크라머가 던진 물음에 바로 화답한 것이다. 데트몰드 현의 정부 청사를 새로 짓게 되었다. 건축가 비에르징이 ㄷ자 건물을 비대칭형으로 비스듬히 세웠다. 헤르만 마테른은 ㄷ자 건물 배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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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션에 대한 기억과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
첫 장면, 에른스트 크라머의 시인의 정원 – 에 이미 피라미드가 등장했었다. 풍경화식 정원의 퓌클러 공의 묘도 피라미드 모양으로 축조되었다. 그럼에도 여태 피라미드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왔다. 피라미드 얘기를 시작하면 이집트로 귀결될 것이므로 이집트 순서가 오면 그 때 이야기할 예정이었다. 사실 피라미드에 얽힌 그 많은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갈지도 난감했다. 피라미드와의 씨름은 피하고 싶은 쓴 잔이었다….